[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친박 좌장'으로 통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로지 경산시민 여러분만 믿고 흔들림 없이 가겠다. 반드시 당선돼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며 22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 했다.
최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산시 선관위에 22대 총선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경산역 광장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최경환을 아끼고 염려해주신 경산시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모진 시련을 견뎌낼 수 있었다. 보내주신 경산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오늘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3개월간 경산 15개 읍면동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인사를 올리고 지난날 땀과 열정을 쏟았던 경제현장도 둘러봤다" 며 "멈춰선 경산발전을 위해 할 일이 태산같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 경산을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로 만들었다" 며 "경산에 3조사업을 추진하고 3만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완성하고 경산 경제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멈춰선 경산발전, 다시 뛰게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배우자와 나란히 큰절하고 있다 (사진= 최경환 예비후보 캠프)
최 전 경제부총리는 "정치에 입문한 이래 당이 고비에 처했을 때마다 저를 내던졌다"며 "2012년에는 박근혜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여 당의 화합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또 "2016년 당대표 선거에서는 적합도 1위 후보였지만 당내 혼란을 막기 위해 불출마 선언하여 당의 결속에 앞장섰다"며 "격동의 시기, 정치 보복의 소용돌이 속에 어렵고 힘든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을 빼앗긴 제 자신을 책망하며 묵묵히 정치적 책임을 떠안았다"고 덧붙였다.
최 전 부총리는 경산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윤두현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 해당 지역구에서 연달아 4선 의원을 지냈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경산에 전입신고를 한 뒤 지역 내 행사에 참석하면서 재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산지역에서 최 전 부총리의 출마설이 분분했지만, 본인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산시 충혼탑에 참배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최영조 전 경산시장 (사진= 최경환 예비후보 캠프)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에 복당신청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공정한 경선 기회가 보장된다는 그런 신호가 오지 않는다면 복당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겠냐"며 "그런 것들이 보장이 안 되는 그 상황에서 복당 신청은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복당하느냐'는 물음에는 "선거도 끝나기 전에 그런이야기를 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평생 몸담아왔던 당과 함께 정치를 하지 다른 길로 갈 수가 있나"라고 답해 당선되면 복당신청을 할 뜻을 내비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총선출마 교감이 있었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박 전 대통령께서 얼마전 '정치를 하는 것은 좋은데 자기 책임으로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하신 말씀을 충실하게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면복권을 받은 뒤 바로 출마 하는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도 특수활동비 문제는 과거 관행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1순위로 사면 복권 시켜준 것"이라며 "경산시민 대부분이 제가 문재인 정권의 정치 보복 탄압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산의 민심을 외면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참여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며 "정치 인생 모두를 걸고, 경산시민만 믿고 광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산에는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조지연 예비후보와 수성대 강사인 류인학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남수정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최 전 부총리측은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 지지자들에게 구호를 외치는 등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자제시키기도 했다. 이날 회견 장소에는 지지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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