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입원한 국군 장병들을 위문한 뒤 군 응급 의료 체계 및 진료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국군대전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의 국군병원으로, 국내 외상 외과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국종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총상을 당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 수술을 직접 집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위원장은 이 원장과 병실을 찾아 입원 중인 군인들과 "입대한 지 오래되셨나", "쾌차하시길 바란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이후 한 위원장은 이 병원장 등 군 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이 원장에 대해 "짧지만 대단히 깊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또 몇 번 거절당해 그렇다"고 운을 뗀 뒤 "원장님께서는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개선에 힘쓰셨다. 여기 오셔서 군의 의료체계를 개선하시는 데 열정과 경험을 다 바치려는 생각으로 오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시거나 다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잘해야 한다"며 "그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부분이 나라의 기초를 단단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2010년 연평도 포격을 언급하며 의무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천안함에 대한 북한의 기습, 더 나아가 연평도 포격 사건 때 연평도 전체가 쑥대밭이 돼가고 있는데 당시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갈 때 단 한 명의 의무 헬기도 뜨지 않고 단 한 명의 의료진도 증파되지 않았다. 망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군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피눈물 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무적, 공세적으로 대량 보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군사적 고려가 필요하지만, 공격받았을 때 어마어마한 양의 의무 지원이 들어가는 것은 가장 안정적으로 사태를 안정화하면서 군인과 국민을 보호하면서도 허점이나 다른 제2, 제3의 적 도발로부터 빌미를 주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국군대전병원은 한미 동맹의 한 축으로 민관군 의료 협조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 병원장은 "특히 적의 도발 공세가 높아지는 서북 5개 도서 지역에선 특화된 해군 항공대 비행 조종사들이 병원에서 섬까지 직선거리로 침투할 수 있다"며 "다른 의료 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저희 팀이 탑승해 들어갈 수 있다. 저희는 적의 도발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섬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나 이런 곳에서 군이나 어떤 응급의료 체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같은 사람은 열정이나 결기 같은 건 있다. 그렇지만 뭘 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를 정해주는 것은 우리 군 장병들과 군 관계자, 의료 관계자의 몫"이라며 "저희에게 정확한 할 일을 만들어주시면 끝까지 함께하겠단 말씀 드린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법무부 장관 시절 추진한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대전 유성을을 지역구로 둔 이상민 의원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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