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 전원 사직서 제출...무기한 결근 돌입

SMNEWS

2024.02.16 12: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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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울미디어뉴스] 오수진 기자 = 대전성모병원에서 근무하던 인턴 의사 21명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16일부터 출근을 중단했다. 의료계 소식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에 전날 사직 의사를 밝히고, 16일 오전 6시부터 무기한으로 업무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출한 문서는 1년간의 인턴 과정 포기를 의미하는 수련 포기서가 아닌, 자체적으로 작성한 사직서였다고 한다.

16일 오전 대전성모병원 로비 (사진=연합뉴스)

또한, 같은 병원의 레지던트 48명도 다음 주부터 사직서를 낼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대전성모병원의 전공의는 전체 의사 200명 중 34.5%인 69명에 달한다.

현재는 진료에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지만, 응급의학과 인턴 4명이 이날 오후부터 결근함에 따라 그 자리를 교수진이 메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외과, 내과 등 주요 과에서 근무하던 인턴들의 부재로 의료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환자들 사이에서도 이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하는 한 60대 여성 환자는 "CT 검사를 받았는데, 평소보다 채혈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경험을 전했다. 또 다른 환자는 "고혈압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데, 이 파업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기 어려워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로비에 설치된 TV에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한 의사들의 집단 반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어,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이를 근심 어린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대전성모병원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아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졌다. 대전 지역의 다른 종합병원들에서는 아직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대전시의사회장 김영일은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 의사 수가 적다고 하지만, 환자가 필요할 때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성형이나 재활 분야에서는 전공의 지원율이 100%를 넘지만, 산부인과와 소아과, 외과 등에서는 저수가, 형사처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윤재옥 "의사는 국민 이길 수 없다…의대 정원 확대는 국민 90% 가까이가 찬성"▶ 대통령실 "의사 단체행동 명분 없어...의대 정원 오래전부터 논의 있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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