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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이종섭·비례'…총선 20여일 남기고 尹·韓 갈등 2라운드 주목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9 18: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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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4·10 총선을 22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당정 갈등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전해진다.

당정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호주 대사를 둘러싼 논란의 해법을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하는데 이어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놓고 당내 친윤(친윤석열)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확대됐다.

먼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부임한 이 대사에 대해 당은 이 대사의 '즉각적인 귀국'을 촉구 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와 있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 수석의 거취를 놓고는 더욱 입장이 엇갈린다. 앞서 당 지도부는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공개 요구하는 반면, 대통령실은 황 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면서도 사퇴 요구엔 선을 긋고 있다.

한 위원장은 공수처 소환 여부와 별개로 이 대사의 귀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말씀드린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선대위 발족식에서는 "정부와 여당은 오만할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었다",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 등 여권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현재 '이종섭-황상무' 사안을 바라보는 당 지도부의 시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발언으로, 수도권 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배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학용·윤상현·최재형·김경진 등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서 연일 대통령실과 황 수석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수도권에 출마한 김은혜 전 홍보수석과 윤 대통령의 남자라고 불리는 이용 의원 등 대표적 친윤 인사들도 용산의 결단을 종용했다.

당정 간 갈등은 비례대표 공천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핵심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호남·당직자가 배제됐다며 "바로잡기 바란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적었다.

당론에 맞지 않은 전장연 시위에 참석하고도 두 번째 비례 공천을 받은 김예지 의원과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당선권에 포함된 것이나,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이 당선권 밖에 배치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공개 비판에는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 기류가 투영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친윤 중진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며 호남 인사 등의 배치 순서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불거진 '사천' 논란에 대해 "지역구 254명과 비례 명단 중 단 한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누가 사천이라고 했나"라면서 "글자 그대로 봐달라. 틀린 말 한 게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사천'을 지적한 게 아니라 당직자와 호남 인사들이 당선권에 배치되지 못한 상황을 비판한 것이라는 뜻이다.

일단 국민의미래 공관위가 이날 회의를 열어 이시우 전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한 만큼 향후 논란의 추이가 주목된다.

1차 당정갈등은 지난 1월 김 여사 명품백 의혹 대응을 두고 파열음을 보이다가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한 위원장이 거부하면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다. 한 위원장이 김 여사를 마리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지지를 놓고 '사천' 논란이 불거진 것도 갈등 요인이 됐다.

이후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며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소되지 않은 감정의 앙금이 이번에 다시 표출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당정 갈등이 총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출마자는 "당정이 선거 국면에서 갈등하면 절대 안 된다"며 "양쪽이 열어놓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에선 대통령실의 입장 변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선거는 기본적으로 당이 치르는 것이지, 대통령실이 치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전달한 상황에서 대통령실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고 수도권 등의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대통령실을 향한 당 차원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한동훈, 2시간 37분 오찬..."김여사·총선 얘기는 없었다"▶ '尹·韓 갈등' 진정 국면…공천 '당정 힘겨루기' 갈등 재발 예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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