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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 덕분에 보존된 '조선 공주 혼례복' 전시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4 17:42:08
조회 524 추천 1 댓글 0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 왕실 활옷 등 11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조선 공주가 입던 당시의 '웨딩드레스'와 왕실 혼례 기록 및 물품 등을 동시에 선보인다.

8월에 피는 잇꽃(紅花, 홍화)으로 수십 번 염색 해 겨우 얻은 아름다운 대홍(大紅)색은 붉은 빛깔이 매우 진하다. 목홍(木紅), 토홍(土紅), 진홍(眞紅) 등 다른 색깔보다도 더 붉기에 색을 내기도 힘들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창덕국 활옷/사진=문화재청


조선시대에는 이렇게 귀하게 얻은 붉은 색깔 고운 비단 위에 신성한 동물 봉황, 원앙, 꽃 등 다양한 문양을 수놓아 금박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바로 혼례의 주인공에게 허락된 붉은 활옷이다. 조선 왕실의 여성들이 입었던 '웨딩드레스' 활옷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달 15일부터 조선시대 활옷과 관련 유물 총 11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 - 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직접 밝혔다.


활옷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활옷이란 우리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어가는 긴 겉옷으로 조선 왕실에서는 길이가 긴 홍색 옷이라는 뜻으로 '홍장삼(紅長衫)'이라 기록했다. 홍장삼은 왕실을 넘어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던 예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와 진한 붉은 빛의 대홍 염색, 아름다운 금박 기법 등이 허용된 유일한 옷이 바로 활옷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조선시대 왕실 혼례와 활옷을 섬세하게 이야기로 풀어낼 계획이다. 조선 공주의 혼례는 나라의 경사 가례(嘉禮)에 속하기 때문에 국가적 행사로 치러졌지만, 왕과 왕세자 혼례와는 다르게 일부 절차를 축소하고 착용하는 옷과 쓰이던 물품도 달리했다.


또 다른 덕온공주의 혼례 과정을 담은 덕온공주가례등록과 복온공주가 입고 혼례를 했던 활옷(흑백)/사진=문화재청


왕실의 혼례에 대한 내용을 세세하게 적은 '국혼정례(國婚定例)',  순조(재위 1800~1834)의 셋째 딸인 덕온공주(1822~1844)의 자세한 혼례 과정 및 혼수품을 기록했던 문헌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으로 붉은 바탕에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활옷 9점으로 꼽을 수 있다.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1818~1832)가 입고 혼례 했던 활옷을 비롯해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던 활옷이 각각 관람객을 맞이하게 된다.


(왼쪽)복온공주가 입었던 활옷(컬러), 미국 카운티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활옷(오른쪽)/사진=문화재청


그중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의 활옷은 글로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인 RM의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이미 보존 처리를 완료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앞서 RM은 국외에 소장되어 있던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 및 복원, 활용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2021년과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봉황, 백로, 모란, 연꽃, 나비 등의 부부의 백년해로와 건강과 행복을 비는 여러 무늬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 활옷은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전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덕온공주 홍장삼 오른쪽 소매 자수본/사진=국립고궁박물관


이번 전시는 활옷을 만드는 사람들에도 주목한다. 임금의 의복을 만들고 궁 안의 재물을 직접 관리하던 상의원(尙衣院)뿐만 아니라 궁에서 일하던 장인이 어떤 식으로 활옷을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소매 뒷면에 '홍장삼 수초 뎌동궁'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덕온공주 홍장삼 자수본'은 옷감에 수놓을 도안과 완성된 활옷을 견줘볼 수 있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치마와 저고리를 받쳐 입고 마지막 겉옷으로 활옷을 걸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활옷 자수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관람객의 이해를 적극 도울 계획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전통 복식과 조선 왕실 여성들의 혼례 문화에 대해 한층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국가 유산 산업의 가치와 미래를 논한다.▶ 효릉 53년 만에 첫 개방 '호랑이 기와, 석상 눈길'▶ 사찰 수호하던 '사천왕상' 나라의 보물된다▶ 청와대 관람객 월 50만 명→10만 명대로 급감▶ '샤인머스캣'은 가라, 이제 '골드스위트'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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