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 사라지기 전까지 암 치료 어렵다...

아던트뉴스

2023.12.04 17:44:51

조회 847 추천 0 댓글 0

황달은 다양한 질환의 경고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굴색이 샛노랗게 뜨는 변화를 보이는 황달은 다양한 질환의 경고이기도 하다. 소화기암인 췌장암이나 담관암의 위험신호일 수 있어서 특히 주의하는 게 좋다.

70대 여성인 A씨는 한 달 전부터 눈의 흰자위부터 점점 노래지기 시작하더니 몸의 다른 부분들까지도 샛노래지는 변화를 겪었다.

얼굴빛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갔다가 췌장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내용을 들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너무 피곤해서 잠시 생긴 일시적 증상이라 생각하고 평소처럼 생활했으나 최근 만난 지인에게서 얼굴빛이 너무 안 좋다 빨리 병원에 가보라는 조언을 들어 병원에 방문한 A씨는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소견을 듣게 됐다. 췌장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탓에 수술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고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쓸개)에 잠시 저장됐다가 식사하게 되면 저장되어 있는 담즙이 담관을 통과해 소장으로 이동해 소화를 도와준다. 이러한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담즙 내에 함유된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축적되어서 황달을 일으켜 몸이 노랗게 변화하는 것이다.

황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까지 밝혀진 황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용혈성 빈혈과 같이 지나치게 빌리루빈이 형성되는 경우 및 간 손상으로 인해서 정상적으로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췌장암이나 담관암과 같은 위험한 종양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담관이 막혀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이에 따른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는 "암에 의해 황달이 생긴 경우 황달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암 치료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신속히 황달 증상부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황달이 있는 상태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임으로 합병증 발병률이 높아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 황달이 있는 상태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몸의 면역력이 현저히 약해진 상태기 때문에 그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치료 과정에서 응고 장애, 담관염, 간부전을 유발하고 심해지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황달의 원인으로 암으로 인한 담관 폐색으로 밝혀진다면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을 시행하게 된다. ERCP은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 후 십이지장 유두부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서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켜 병변을 관찰하는 시술로 진단과 동시에 막혀있는 담관을 뚫어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ERCP를 받는다 해도 이미 고여 있는 담즙이 배출되고 황달이 호전되는 때까지는 2~4주가 걸리기 때문에 황달의 치료가 더 늦어질 경우 암의 결정적인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황달은 눈 흰자위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황달은 눈의 흰자위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고 점차 몸의 아래쪽으로 퍼져나가 몸 전체에 나타나게 된다. 황달로 인해 변화한 몸은 매우 서서히 나타나 의외로 본인이나 매일 보는 가족들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과 함께 몸에서 일어나는 다른 변화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경주 교수는 "암으로 유발된 황달 환자가 관련된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결정적인 암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라며 "황달은 오히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황달이 의심된다면 즉각 병원을 방문해서 전문의에게 검사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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