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울미디어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 12일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진중권 교수가 영화 '건국전쟁'을 향해 날 선 비판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덕영 감독이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글을 남겨서 화제다.
진 교수는 해당 프로그램에 나와 건국전쟁을 가리켜 "'건국전쟁'같은 이런 영화 좀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뉴라이트 사관이거든요. 제발 좀 역사를 가지고 정치를 좀 안 했으면 좋겠거든요. 이거는 제가 볼 때 역사 수정주의입니다. 역사는 우리 기억을 재조직하는 과정이지 않습니까? 그 과정이 일반적인 방식에서 굉장히 벗어나 있다"며 "또 한동훈 위원장은 거기에 왜 갔는지 모르겠거든요? 왜 이렇게 조선일보나 하는 짓인데 이거는..."등 감정 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김덕영 감독은 14일 오늘 자신의 블로그에 "진중권 교수님, 영화 '건국전쟁'에 김덕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한 TV 프로에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로 초대되었을 때 진중권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저는 진 교수님의 날카로운 비판력과 사물과 현상에 대한 통찰력을 좋아한다는 인사로 글을 열었다.
하지만 진중권 교수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이 영화가 4·19정신에 위배된다고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덕영 감독은 블로그의 글을 통해 "'건국전쟁'은 4·19의 헌법정신을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라면서 "이번에 '건국전쟁'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실제로 4·19를 촉발한 3·15 부정선거와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통해서 증명했다"며 "3·15 부정선거와 이승만의 무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이 어떻게 4·19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인지" 되물었다.
그러면서 "4·19 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3·15 부정선거를 이승만이 기획하고 획책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 '불의'를 바로 잡는 것이 진정한 4·19 정신이 아니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진 교수가 라디오 방송에서 쏟아낸 발언을 보면 '수정주의다, 뉴라이트다, 정치 좀 하지 마라' 등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 혐오 발언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정확히 '건국전쟁'에서 어느 부분이 잘 못 되었는지, 어느 부분이 역사적 사실과 다른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의 제시나 분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진중권 교수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영화
특히 지식인이라는 교수로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수정주의', '뉴라이트 사관'이라고 낙인찍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프레임 씌우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덕영 감독도 자신의 진 교수의 '역사 수정주의' 발언에 대해 "역사 수정주의는 잘못된 가설과 근거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6.25 한국전쟁을 수정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해서 '내전'이라 규정한 브루스 커밍스 같은 학자들이 지금 새롭게 등장한 역사적 자료와 근거들로 인해서 거의 학계에서 왕따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국전쟁'의 어디에 잘못된 증거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자료와의 싸움을 하는 사람이다. '김일성의 아이들'도 16년간 자료를 발굴하는데 집중했고 이번 '건국전쟁'도 충분한 자료와 기록필름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진중권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님은 아직 영화 '건국전쟁'을 안 보신 것 같다. 영화를 보신다면 화난 심정이 조금 풀리실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정치인들이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것을 가리켜 "영화로 정치한다", "조선일보가 하는 짓이다"라고 비난한 것과는 달리, 야권에서는 때 마다 '노무현입니다', '문재인입니다',' 그대가 조국', '길 위의 김대중', '서울의 봄' 등과 같은 영화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문화부 장관, 경기도 지사 등의 정치인은 물론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공식 관람 후 이를 언론에 보도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시절 청와대까지 나서서 야권 인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홍보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대놓고 "역사를 이용한 정치 놀이"를 해 온 것은 '조선일보가 하는 짓'이 아니라 '민주당 정치인들이 하는 짓'이라는 것이 방송을 청취한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한편, 영화 '건국전쟁'은 13일 자정 누적 관람객 38만명을 돌파하며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의 김대중'(누적 관람객 12만명)을 가볍게 누르고 관객 수 조작 논란에 휩싸인 영화 '그대가 조국'(누적 관람객 33만명)을 추월한 채 박스 오피스 2위에 오르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영화 '건국전쟁'이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건밍아웃'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며, 영화 '건국 전쟁'이 야권 인사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관람객 수에서 거뜬히 추월한 것을 가리켜 '길 위에 나자빠진 김대중', '그대가 쓰레기' 등 패러디 제목이 유행하는 가운데 영화 '건국전쟁'의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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