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유급' 위기, '빅5' 교수 긴급 논의 "전공의 행정처분 등 대처 방안"

SMNEWS

2024.03.11 13: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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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강의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의대 교수들이 대응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동맹휴학'을 신청한 의대생들이 이달 중순 이후 유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교수들의 논의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1일 의료계 소식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14일에 의대생들의 대규모 휴학과 전공의들의 복귀 거부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 이미 9일에 비공개 총회를 개최하여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전의교협은 이번 달 내에 의대생 휴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학생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휴학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거부하면 수업일수 부족으로 인해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급이 되면 의대생들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되며, 휴학과 달리 등록금을 환불받을 수 없다.

따라서 사태 해결을 위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에서 수업 거부가 시작됐고 나머지 30곳은 학생들의 동맹휴학으로 인해 개강 자체를 연기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은 "의대 교수의 책무는 환자 진료와 학생 교육 등 두 가지"라며 "학생들이 없으면 교수들이 존재할 의미도 없기 때문에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상대로 집단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의대생의 유급이 현실화하고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이나 겸직 해제 등이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에서 진료 업무를 겸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겸직을 해제하여 진료를 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전의교협 외에도 서울의 '빅5' 병원 소속 의대 교수들이 개별 회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도 현 사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는 12일 오후 6시에 온라인 회의를 개최하여 현 상황을 논의한다. 최용수 성균관의대 비대위원장은 "내일 회의는 교수협 주최로, 회의를 통해 비대위가 독립적인 행보를 할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회의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도 이번 주 중에 회의를 열어 집단행동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공의 행정처분 등에 대한 교수들의 대응 방안과 향후 방향에 대해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서울대 교수협 비대위는 같은 날 오후 5시에 총회를 열어 집단행동 여부 등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의대 증원 신청과 전공의 사직 등 현재 상황 및 비대위 활동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처벌 시 집단행동을 할지, 정부의 2천명 증원 계획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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