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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흉기 난동' 조선, 범행 영상 재생되자 눈과 귀 막아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9 10:52:50
조회 4279 추천 12 댓글 66
														


18일 조선의 3차 공판이 진행됐다./사진=서울경찰청


지난 7월 신림역 일대에서 무차별적으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의 재판 현장.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의 가족들이 지금까지 범인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하자 피고인석에 있던 조 씨가 갑자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두 번 소리쳤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형'을 비롯해 법정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심신장애를 주장했던 조선/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2-2부는 살인, 살인미수, 절도와 사기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조선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앞선 공판에서 조선 측은 스토킹과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심신장애를 주장했다.

심신장애가 인정될 경우에 형을 감경할 수 있다. 이날 공판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조선은 공판 내내 변호인의 옆에 앉아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가쁜 숨을 반복적으로 몰아쉬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공판 초반 조선의 수갑을 풀어줄 것을 명령했었던 재판부는 돌발행동을 우려해 다시 수갑을 채울 것을 명령했다. 조선은 심신 미약을 주장하면서 재판부에 정신감정을 신청한 상태이다.


조선이 저질렀던 범행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7월 21일 조선은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30대 남성 3명에 중상, 20대 남성 1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조선은 범행을 위해서 서울 금천구의 마트에서 식칼 2개를 훔쳐 범행 현장으로 이동을 위해 탄 택시도 무임 승차했다.

조선은 지난해 12월 27일 익명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에 대한 글과 관련된 모욕 혐의로도 기소됐다. 범행 나흘 전 7월 17일 경찰로부터 모욕 혐의를 관련해 출석 요구를 받았다.


범행 당시 CCTV 영상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검찰은 재판 시작과 동시에 조선의 범행 당시의 CCTV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선 검은색 셔츠를 입은 조선이 흉기를 뒤쪽으로 숨기고 거리에 무방비로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칼로 찌르고 쫓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칼을 든 조선이 나타나자 시민들이 기겁하면서 도망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 후반부에서 조선은 경찰에게 체포되기 직전에 "열심히 살았는데 X 같아 죽였다"고 말한다. 소리와 함께 영상이 재생되자 조선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양쪽 귀를 막았다.


검찰 측은 조선의 범행 당시 모습이 조선이 하던 게임의 장면과 유사하다고 전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검찰은 조선이 자주 했던 것으로 조사된 두 가지의 게임 영상도 재생했다. 영상에는 1인칭 시점 플레이어가 거리에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두르거나 폭행을 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검찰은 "조선이 자주 하던 게임. 점프해서 칼로 찌르는 장면 등이 조선의 범행 당시 모습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은 "게임 중독이 이 사건의 동기는 아니다. 조선의 범행이 게임의 장면과 유사하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서 영상을 재생했다"고 말했다.

조선은 게임 영상이 재생되자 범행 장면 재생 때처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앞 뒤로 흔드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다만 중간중간 손가락을 벌리면서 화면을 힐끗힐끗 바라봤다.


피해자들은 아직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검찰은 영상 재생이 끝난 후 피해자 가족들을 증인으로 세웠다. 첫 번째로 증인으로 나온 피해자의 가족은 "피해자는 지금도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남은 가족들은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잠도 잘 못 잔다"며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려운 상황임을 전했다.

다른 피해자 가족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망 피해자 가족은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해외에 계셔 형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형이 이런 일로 세상을 떠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큰 형량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에 정신장애가 있었는지를 감정할 계획이다"라며 조선 측이 제기한 정신감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조선의 다음 공판은 26일이다.



▶ "제 악플러가 '조선'이었어요"... 악플 모욕죄로 고소한 유튜버, 검사실 가보니 1m 앞에▶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용의자 신상 33세 조선…신상 공개됐다.▶ 대낮에 사람 많은 신림역 4번 출구서 칼부림… 1명 사망 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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