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두통 등 감기와 증상 비슷해, 건강한 2030도 쓰러뜨리는 뇌수막염

아던트뉴스

2023.10.02 13:03:49

조회 1609 추천 0 댓글 0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걸리는 뇌수막염/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아이들에게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성인들도 뇌수막염에 걸리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21년 뇌수막염 환자가 10대보다 20대와 30대가 더 많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김태호 PD, god 윤계상과 배우 고경표도 뇌수막염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누구나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박수현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면역력이 저하되면 누구나 뇌수막염에 걸릴 수도 있다. 최근 불규칙한 식사와 운동 부족, 수면 부족, 과로가 겹쳐서 평소엔 건강하던 성인들도 뇌수막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뇌수막염을 설명하는 사진/사진=서울나우병원

뇌수막은 척수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이다. 뇌수막 사이에 액체 성분인 뇌척수액이 있어서 외부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병원체들이 뇌수막과 뇌척수액으로 침투를 해서 감염으로 인한 염증을 발생시키는 병으로써 이로 인해 척수가 자극되고 압박받아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과 두통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구토나 복통처럼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 위장병으로도 오해하기 쉽다. 심한 경우에는 목이 뻣뻣해져서 고개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기도 하며 구토와 고열로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뇌수막염은 강도가 심한 두통과 고열을 동반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박수현 교수는 "뇌수막염은 일반 감기나 독감보다도 고열과 두통의 강도가 심하다. 뇌수막염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구 대비 비교적인 흔한 질병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도 열이 난다면 일단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의 구분/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수막염은 크게 세균으로 인한 세균성 뇌수막염과 바이러스가 침투해 발생하는 무균성 뇌수막염으로 구분된다. 무균성 뇌수막염의 흔한 원인으로는 장바이러스로 인한 전체 무성 뇌수막염이 80% 이상이다.

일본 뇌염 바이러스와 볼거리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바이러스는 에코 바이러스나 콕사키 바이러스 등의 여러 종류가 있는데 독성에 따라 유행 규모나 증상의 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원인균을 구별하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를 진행한다./사진=서울아산병원

뇌수막염이 의심될 때에는 원인균을 구별해 내는 뇌척수액 검사를 진행해야 하고 세균이 문제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서 제때 치료를 시작해야만 한다. 감염 경로가 의심되는 비강이나 인후, 객담과 구토물, 대변 등의 검체를 배양하거나 바이러스 검사를 병행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적절하게 항생제 치료를 하더라도 치사율이 평균 10%~15% 정도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독감이나 코로나의 치명률보다 훨씬 높다. 뇌수막염은 특히 고령층이나 영유아처럼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 더욱 위험하다.

뇌수막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이 제일 중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박수현 교수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인해 뇌수막염 치사율은 2%~5%,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10%~15%, 폐렴구균 뇌수막염은 약 30%가량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을 겪는 환자 5명 중의 한 명은 뇌 손상으로 지적 기능 감소나 기억력 상실, 사지 절단 등 중증 영구장애를 겪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박수현 교수는 "다른 감염병처럼 예방을 위해서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 중에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전염성이 높다. 환자를 격리 치료해야 하고 환자와 접촉했던 가족과 의료인에 대해서도 예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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