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골프 팬들은 영종도에 위치한 클럽 72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클럽 72
지난 2주간 골프 팬들의 눈과 귀는 영종도에 자리한 퍼블릭 골프장 '클럽 72'로 쏠렸다. 남자 골프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 OK 금융그룹 읏맨오픈이 연속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KX 그룹이 새 사업자를 맡으면서 지난 4월 클럽 72로 새 개장을 한 뒤로 처음 열린 정규투어이기에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대회는 끝났지만 클럽 72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두 대회 코스 사용료가 알려지면서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OK 금융그룹 읏맨오픈은 하늘코스 사용료로 지급한 금액이 2억~3억 원이다.
클럽 72의 하늘코스/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하지만 신한동해오픈은 클럽 72의 오션코스 사용료를 6억 원가량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코스와 오션코스는 4개 코스 총 72홀로 구성된 클럽 72를 대표하는 코스이다.
오션코스는 스카이72 시절에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그리고 남자골프 메이저급 대회 SK텔레콤오픈이 열렸던 코스이다. 하늘코스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예약하기가 어려운 프리미엄 퍼블릭 코스이다. 두 코스 다 페어웨이에 비싸고 관리하기는 힘든 벤트그래스를 깔고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주말에는 풀 부킹이다.
하지만 두 코스의 사용료 차이가 두 배인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늘코스 사용료가 인근 지역의 골프장과 비교해 보면 상식 밖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클럽 72의 오션코스/사진=KX그룹
하늘코스, 오션코스와 함께 수도권 서북부의 프리미엄 코스로 꼽히고 있는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는 21일에 열리는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코스의 사용료로 10억 원 안팎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8홀이 아닌 27홀 코스를 대회 기간 동안 사용하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하늘코스보다 훨씬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GC 역시 1주일 치 임차료가 8억에서 9억 원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의 모습/사진=인천국제공항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하늘코스 사용료가 낮은 이유를 KX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맺은 황당한 임대료의 계약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KX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클럽 72 골프장의 임대 계약을 맺으며 하늘코스에 대해 매출의 116%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늘코스에서 매출을 100억 원을 올리게 되면 116억 원을 임차료로 준다는 이야기다. 하늘코스 장사가 잘되면 잘될수록 운영사인 KX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반면에 나머지 3개의 코스 임차료는 매출의 46%를 준다. KX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하늘코스의 매출을 최소화해야 하고, 나머지 3개의 코스에서 매출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하늘코스의 그린피가 떨어진 비밀/사진=클럽 72
올해 들어 하늘코스 그린피가 떨어진 비밀이 여기 있다. 스카이72 시절에 평일 24만 9,000원, 주말, 공휴일 29만 9,000원이던 그린피가 현재 주중 12~18만 원이고 주말은 19만~ 24만 원이다.
음료와 음식의 반입은 허용됐고 내장객에게는 무료 뷔페도 준다. 반면에 오션코스 그린피는 평일에는 20만~25만 원, 주말은 29만 원에 달하며 무료 음식 서비스도 없다.
클럽 72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건네야 하는 임차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일부러 하늘코스 매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골프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실상 국가의 소유인 땅을 관리하는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클럽 72의 임대료를 극대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늘코스의 매출을 최소화하려는 KX에 대해 관리감독 의무를 저버린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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