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을을 둘러보며 역사적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조선왕릉문화제가 열린다./사진=조선왕릉 인스타그램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조선왕릉을 둘러보며 역사적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20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남양주 홍릉과 유릉, 경기 구리 동구릉 등 조선왕릉 9곳에서 '조선왕릉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고양 서삼릉 내 효릉이 전면개방을 했다./사진=조선왕릉 인스타그램
우리나라에 소재한 40기(基)의 왕릉을 활용한 문화행사인 '조선왕릉문화제'는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극히 제한됐던 고양 서삼릉 내 효릉(孝陵)이 문을 활짝 열면서 올해 행사는 조선왕릉 40기가 모든 개방된 채 시민들을 맞이한단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개막식은 고양 서오릉에서 본 행사 하루 전날인 10월 13일 열린다.
올해 '조선왕릉문화제'에서는 첨단 신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남양주 홍릉에서 펼쳐지는 공연
조선시대 왕이나 왕비가 세상을 떠난 뒤 거행하는 화려한 국장(國葬) 과정과 그 의미를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10월 14일~16일에 남양주 홍릉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공연은 왕릉에서 신성한 영역임을 표시하기 위해 붉은색으로 칠한 홍살문(紅箭門)에서 실제 제사를 지냈던 침전(寢殿)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신비로운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해 더욱 몰입감을 입힌 점이 특징이며 또한 세계유산 등재 조선왕릉 40기 중에 유일하게 공개되지 않았던 조선 제12대 왕 인종과 인성왕후의 무덤 효릉이 8일부터 문을 열 예정이다.
고양시 서삼릉 내에 위치한 효릉 능침/사진=문화재청
경기 고양시 서삼릉 내에 위치하고 있는 효릉은 출입 시에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젖소개량소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공개 제한 지연으로 분류됐지만 따로 관람료를 내는 것으로 통행 문제가 해결되자 개방이 가능해졌다. 효릉은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에 3차례 회차당 30명씩 관람할 수 있다.
야주 세종대왕릉에서 펼쳐질 드론쇼/사진=조선왕릉 인스타그램
여주 세종대왕릉에서는 400대의 드론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계획이다.
1437년 세종의 객성(客星, 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 '노바스코피 1437'은 다음 달 20일~22일 사흘 동안 영릉에서 펼쳐지며 올해는 '왕의 정원', '왕릉 아틀리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체험 행사를 제공하는 2023 조선왕릉문화제/사진=조선왕릉 인스타그램
고종(재위 1863∼1907)의 무덤이 위치한 남양주 홍릉과 유릉에서는 커피 애호가로 유명한 고종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핸드드립 커피 일일 강좌에 참여할 수 있고 서울 선릉과 정릉에서는 '왕실의 꽃, 모란'을 주제로 한 강좌가 열리며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는 복사꽃 자수 손수건 만들이 체험 행사가 각각 진행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다양하게 열리는 문화제 프로그램은 22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예약할 수 있고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홍릉과 유릉, 서오릉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순환 버스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하루가 더 늘어난 만큼 보다 많은 관람객이 살아 숨 쉬는 조선 왕릉의 역사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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