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에서 교통신호 장치 제조를 하는 한길에이치씨는 20~30대의 근로자가 30%를 차지한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젊은 직원이 40대였지만 현재는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활력이 넘친다. 공장을 옮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회사는 산단 낡은 공장을 팔아 안산역 앞에 들어온 지상 13층 높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했다. 한길에이치씨 김기현 이사는 "전에는 구직자가 면접을 오지도 않았는데, 여기서는 청년 채용이 어렵지가 않다"고 말했다.
각 종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지식산업센터/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총 841개 사가 입주한 이 건물에는 우체국, 카페, 스크린골프장, 은행 등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다. 5t 트럭이 10층까지 올라가고 층고는 6.6m에 달하며 규모가 큰 제조 설비를 들일 수 있다.
입주기업 리쿠스 조성민 이사는 "산단에 최적화된 맞춤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고밀도 복합건물이 노후 산단의 문제를 해소할 미래형 산단으로 떠오른다. 작업 환경이 개선되며 청년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는 효과가 뚜렷해졌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조성도/사진=경남시
창원국가산업단지 엔지니어링사의 윤도현 과장은 회사 바로 앞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한다. 윤 과장은 "일반 어린이집은 두세 달 기다려야 하는데 육아 부담을 덜었다"라고 말했다.
직장 어린이집을 제공해 주는 대기업 수준의 복지가 가능한 건 복합단지 '스마트업 파크'가 조성되면서부터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서 공동물류센터 야적장 부지에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2017년부터 기숙사, 오피스텔, 어린이집, 등을 차례로 지었다.
스마트업 파크에는 경상대, 마산대, 경남대의 전기, 기계 관련학과가 개설된 산학융합원도 있어서 활발한 산학 협력이 이뤄진다. 마산대 스마트 전기과에 다닌 김동윤 씨는 지난해 창원 나산전기산업에 취업했다. 김동윤 씨는 "기업과 접촉을 자주 하다 보니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안산 KDT 지식산업센터/사진=안강건설
서해선 원시역 인근 지상 14층 높이 '안산 KDT 지식산업센터'가 12월에 들어선다. 편의시설, 제조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인근 E제약회사 직원들은 "야근할 때 간식을 사 먹을 곳도 없었는데 편의시설이 들어온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노후 산단 인프라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중론
노후 산단의 인프라 개선은 쉬운 일이 아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후 산단 인프라 개선이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전국 1,274개에 산단의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적지 않은 산단 내에 근로자들은 여전히 편의점이 없어서 컨테이너 박스에서 담배와 라면을 산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도로가 '개구리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재개발 수준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근로문화가 완전히 바뀌어 청년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원대 정성훈 교수는 "산단은 공장과 일자리의 기능만 강조했던 1970년대 코드에서 머물러 있긴 하지만 근로문화는 완전히 바뀌었다. 청년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산단의 기반 시설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발표한 '산업단지 입지 킬러 규제 혁파 방안'에는 지원시설과 산업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의 신설을 간소화시키고, 이를 위한 토지 용도 전환을 10만 세제곱미터로 확대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김효 입지총괄과 사무관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 절차를 간소화해서 사업 기간을 2년 단축하고 구조고도화 사업 대상의 면적도 10~30% 확대하고 민간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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